<속보>회사의 존폐위기에 몰린 심각한 상황에서도 금호타이 노조가 결국 총파업을 했다.
특히 정부와 채권단, 사측까지 ‘해외매각 공감’에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총파업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노조에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계획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3천500여 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 명 등 총 4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업으로 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과 9일 각각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주변에서 해외매각 반대 결의대회도 열었다. 이날 파업으로 하루 손실액만 40여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된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 4천500여억 원을 넘어섰다.
정부도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채권단의 요구 수준은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다시 더블스타를 상대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노조가 회사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산업부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인수기업이 있으면 국내 기업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다른 (국내)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노사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고강도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엄격한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한편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간부 2명이 12일 만에 송신탑에서 내려왔다.
남도일보 9면 2018. 3. 15(목) =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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