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전남도가 최근 3년간 27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고물가·고금리, 블록경제에 따른 무역갈등 심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목표치인 3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민선 8기 기간에 국내외 기업 403개와 총 27조 2872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유치 목표치인 30조원의 91%에 달하는 규모다. 2만 1618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에너지, 첨단소재, 데이터센터 등 전략산업과,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이 20조 6920억원으로 총 실적의 78.5% 차지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전남도는 높은 기술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2차전지, 우주항공, 해상풍력 등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과감한 인센티브, 맞춤형 입지 제공 등 차별화한 투자유치 전략은 국내외 기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22년 186건(10조 6965억원), 2023년 146건(11조 1146억원)으로 매년 투자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대급 악재로 투자유치 여건이 열악했던 지난해에도 5조 47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30조원 투자 유치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30조원 목표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한 투자 환경과 입지적 장점, 지원 제도 등을 집중 홍보하고 핵심규제 해소 등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식품산업, 해상풍력 기자재, 데이터센터 등 역점 산업과 전남지역 산업 입지 여건을 고려한 신규 산업을 발굴하고, 전통 주력산업의 재투자를 유도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국내외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활용한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유치해 투자유치 다변화를 꾀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신설, 지식정보문화기업·식품기업 보조금 확대, 연구개발업 지원요건 완화, 본사 이전기업 특례 지원 등 대규모 투자기업과 미래성장산업 지원을 위해 보조금제도 확대·신설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남도는 투자유치 활동의 새로운 변화에도 나선다. 기존 포괄적 대규모 투자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접근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타깃산업과 기업군별 소규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 맞춤형 IR(투자자 대상 홍보 활동)을 함께해 잠재 투자기업부터 재투자기업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수요 중심의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해 기업별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함으로써, 실질적 투자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전남도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식품산업 등 중점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타깃은 해상풍력 분야 북유럽, 데이터센터 분야 미국, 이차전지 분야 중국, 식품산업 분야 일본과 동남아, 유턴 기업 분야 중국과 베트남 등이다.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전략적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 기업이 찾아오는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1면, 2025. 2. 5(수) 이현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