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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승객 267명 안전 외면…항해사·관제센터 위험한 항해
작성자 정성훈 작성일 2025.11.21

승객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000여톤급 대형 여객선이 전남 신안군 무인도 족도에 좌초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항해사의 휴대전화 사용 정황을 확인, 인적 과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게다가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여객선이 경로를 이탈하고 좌초되기까지 약 3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포해양경찰서는 20일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로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40대 A씨와 조타수 40대 B씨(인도네시아 국적)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다' 변침(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구간은 위험한 협수로여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 운항해야 했으나 A씨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선은 변침 시점을 놓친 1분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A씨는 최초 진술에서 조타기 이상을 주장했으나 추후 조사를 통해 시인했다.

 

해경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조타수 B씨도 함께 조사 중이며 두 사람에게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선장 C씨 또한 협수로 통과 시 조타실 지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됐다.

 

사고 당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항로를 이탈한 여객선의 이상 징후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제기됐다.

 

VTS는 선박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항해 중 충돌·좌초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선박 간 거리 유지, 항로 안내 등 교통관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오전 김성윤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은 브리핑에서 "VTS를 통해 여객선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좌초 사실을 인지했다"며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사고 당시 변침 지점에서 사고 위치까지 약 700m를, 시간상 약 1분 동안 항로를 이탈했으나 관제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제사가 사고 당시 관제 대상 선박이 5척에 불과했음에도 고속 항해 중인 여객선을 '관제 위험성이 있는 선박'으로 분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또다른 관제 대상 화물선이 항로를 이탈해 다 주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직후 통증을 호소했던 승객 30명 가운데 26명은 큰 이상 소견이 없어 퇴원해 집이나 임시 숙소로 돌아갔다.

 

나머지 4명도 뇌진탕, 요추 염좌 등 증상을 보였으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안정적으로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탑승객 267명은 사고 접수 3시간 10여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한편 전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은 이날 오후 4시 45분 제주항을 출발해 오후 9시께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장산도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8m로 해상은 잔잔한 상태였다. 바람도 강하지 않았고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도 발효되지 않았다.

 

이번 퀸제누비아2호의 좌초 사고로 제주와 목포를 잇는 정기 항로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여객선 서비스 공백도 불가피해졌다.

 

목포해경은 20일 퀸제누비아2호의 좌초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선체 조사를 시작한다.

 

해경은 선체 내·외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으로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조사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퀸제누비아2호'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이날 정기운항편을 결항한다고 공지했다.

 

전남일보 1면, 2025. 11. 21(금) 민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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