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의 핵심 당사자격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간 '공항 회동'이 임박하면서 진일보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질지에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6일까지 중동을 순방중인 김영록 지사는 출국 직전인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강기정 시장에게 올해 안 빠른 시간 내에 만날 것을 제안했고, 강 시장이 곧바로 페이스북에 수락글을 올리면서 양자 회동이 성사됐다.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 실무진은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강 시장이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양 시도지사 만남은 강 시장의 귀국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13일 김영록 지사와 무안군민 간 도민과의 대화가 예정돼 시도지사 공항 회동은 이날 이후 성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지사는 앞서 무안 일부 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도민과의 대화에 대해 "반드시 개최하고 군공항과 관련된 어떤 질의 답변도 피하지 않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공항 이전을 둔 무안군민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김산 무안군수와도 자연스럽게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후 강 시장에게 무안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하고 동시에 진솔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남도가 제안한 광주시장 전남지사 무안군수 간 3자 회동이 무안군의 유보적인 입장 표명으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과거와 달리 대화의 여지를 남긴 무안군의 태도 변화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달 20일 무안군에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문제 논의를 위해 3자 간대화 또는 필요시 양자(도지사+무안군수) 대화도 가능하다'며 의견을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달 29일 전남도에 보낸 회신을 통해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문제해결을 위해 제안한 실무협의 차원의 3자 대화는 현재 의회 일정과 연말 각종 행사 등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고,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만남은 지역 분열과 주민 갈등만 더욱 심화시킬 것이 자명한바 당분간 참여 의사가 없음'이라고 적시했다. 

전남도는 무안군이 회신한 공문에 "단호하게만날 수 없다. 만남을 거부한다"가 아닌 '당분간'이란 유보적인 표현을 쓴 점에 주목하고있다. 

향후 진솔한 소통을 통해 신뢰가 쌓이거나 시도지사 간 만남에서 진일보한 '제안'이 나올 경우 대화의 장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긍정의 신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무안군이 회신 공문에서 도지사와군수 간 대화 제안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입장을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자 간 대화의 불씨도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3일 이후 시도지사 간 만남 일정을 광주시와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며 "양자 협의 테이블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면 무안군을 3자 간 협의 테이블로 이끄는데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시도지사의 공항 회동이 7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만큼 양단체장의 만남에서 그동안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에 원칙론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실마리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등 시장 취임을 전후해 "군공항·민간공항·국제공항을 통합해 무안을 1,000만평 공항시티로 만들자"는입장을 피력해 왔고, 김 지사는 이를 두고 "비전이 있고 무안에 꼭 필요한 말씀이다. 환영한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전남매일 3면, 2023. 12. 6(수)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