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대 중국 주요 수입 품목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 공급망 리스크 경감을 위한 기업·공공 분야의 관심 및 대응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간한 ‘광주·전남지역의 대 중국 수입의존도 및 공급망 리스크에 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대 중국 수입 10대 품목 중 광주는 산업용 전기기기 등 7개 품목의 80% 이상을, 전남은 망간 등 7개 품목의 95% 이상을 각각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광주는 ▲직류전동기(3억4천100만달러·98%) ▲회전속도계(7천200만달러·98.6%) ▲스틸타이어코드(2천300만달러·100%) ▲에어컨 부분품(2천200만달러·81.5%)▲화이트카본(2천만달러·87%) ▲기타타이어(1천600만달러·100%) ▲화강암(1천500만달러·100%)의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았다.
전남에선 희소 자원 망간(5천900만달러·95.2%)을 비롯해 ▲알류미늄 합금 기타(4천900만달러·92.5%) ▲텅스텐 가루(3천700만달러·100%)▲전해액(2천600만달러·100%) ▲에피클로로히드린(2천300만달러·100%) ▲전분박(2천100만달러·100%) ▲광전지(1천700만달러·100%) 등의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1-9월 기준 광주·전남 수입 총액 중 중국의 비중은 각각 19%(2위), 3.5%(7위)로 제한적이나, 이 같이 주요 수입 품목별 중국 의존도는 높다는 점에서 차질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10대 품목 수입 기업 측 22개사를 조사한 결과, 수입 대체 채널을 갖고 있는 기업은 45.5%에 불과했다.
‘수입 대체 채널이 없다’(27.3%), ‘수입 대체 채널을 알아보고 있다’(27.3%) 등 아직 명확한 대안이 없는 기업이 54.6%나 차지했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은 중국 수입선의 리스크 가능성에 대한 자체적인 대응책으로, 대체수입선 발굴(54.5%)을 꼽았다. 별도의 대책이 없거나(18.2%), 재고량 비축으로 대응(18.2%)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10대 품목 수입 기업 10곳 중 7곳은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으로부터 해당 품목 수입에 지장 발생 시, 77.2%의 기업이 수출·상품제조·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인 54.5%는 예상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함을 호소했다. 영향이 적거나 없다는 응답은 단 18.2%에 불과했다.
응답기업들이 관심 갖는 정부 지원제도 개선은 1위 ‘원부자재 수급비용 상승대비 금융·보증지원’였다. 이어 ▲수입관세의 인하 ▲국산화를 위한 R&D 지원 순이었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팀장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요소수, 갈륨, 흑연 등의 수출통제는 핵심 원부자재 소싱처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리스크임을 보여준 바 있다”며 “당장 공급망 리스크가 보이지 않더라도, 단기·장기적으로 재고물량 관리, 대체시장 발굴 등의 노력을 선행하고, 공공에서도 우선관리품목들은 조사하는 등 정책적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매일신문 13면, 2023. 11. 23(목)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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