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 부진 속 올해 1분기 광주·전남 경제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의 경우 광공업 생산·수출·건설 수주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반면, 전남의 경우 대부분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공요금 인상·천정부지 외식값 속 광주·전남 양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2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에서 줄어든 영향에 전년 동분기 대비 전국 평균 9.7% 감소한 가운데, 광주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3.9%), 금속가공(24.6%), 기계장비(3.7%) 등 호조에 힘입어 도리어 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늘어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를 비롯, 전기·가스업, 기타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 증가 영향을 받은 강원(8.6%), 대구(4.7%), 인천(4.1%), 경남(2.7%) 다섯 개 지역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남은 주력산업인 화학제품(-8.7%)과 기타운송장비(-19.9%), 전기장비(-61.7%) 부진 속 광공업 생산이 4.1%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광주는 1분기 소매판매·수출·건설수주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선전했다.
1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분기 대비 평균 0.3% 줄어든 반면, 광주 소매판매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3.3%), 전문소매점(5.7%)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분기 대비 4.8% 늘었다. 광주 소매판매 증가 전환은 지난해 1분기(-2.2%) 감소 전환 이후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수출 또한 전국 평균 12.6% 감소한 상황 속 승용차(82.6%), 고무타이어 및 튜브(19.8%), 화물차(31.5%) 수출 증가에 6.0% 늘었다. 1분기에 수출이 증가한 시도는 광주를 비롯, 대구(27.6%), 울산(1.0%) 3개 지역에 불과했다.
건설수주도 토목공사가 전년 동분기 대비 62.6% 줄었음에도 건축공사가 159.8% 늘어 건설수주액이 총 2조5천112억원으로 149.2%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건설수주는 평균 12.5% 줄었다.
같은 기간 전남은 대부분 지표에서 광주와 상반된 성적을 보였다.
전남의 1분기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6.7%), 슈퍼마켓·잡화점 및 편의점(-5.3%)에서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국 평균 감소율(-0.3%)의 4배를 웃도는 1.4% 감소율을 보였다. 전남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해 1분기(-2.6%) 감소 전환 이후 5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 수출(-17.0%)과 건설수주(-33.3%) 모두 감소, 전국 평균 감소율(수출 -12.6%·건설수주 -12.5%)을 뛰어넘었다.
한편, 1분기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및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에 각각 전년 동분기 대비 5.0%, 4.8% 상승, 전국 평균 상승률(4.7%)을 웃돌았다. 특히 광주의 경우 17개 시·도 중 강원(5.2%)에 이어 충북(5.0%), 충남(5.0%)과 함께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가 광주 9.5%, 전남 10.2% 올랐으며, 이와 함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광주 7.2%·전남 6.3%), 음식 및 숙박(광주 7.7%·전남 7.3%) 등도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 속 지난해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교통 부문은 광주 0.8%, 전남 1.2% 하락했다.
광주매일신문 12면 2023. 5. 23(화)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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