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전남 출생아 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이를 웃돌면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조사망률을 기록하며 자연감소 폭이 컸다.
3일 통계청 ‘202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광주 자연증가율은 -3천600명, 전남은 -1만1천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자연감소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특히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광주가 6.5명으로 전국 평균(7명)보다 낮았지만, 전남은 11.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로 경북(10.0명), 전북(9.8명), 강원(9.5명) 등 순으로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인구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8천명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5만8천명으로 집계돼 자연감소 폭이 12만 명에 달했다. 2020년(-3만 3천명)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최근 3년간은 -1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2020~2024년 전국 인구는 총 45만6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는 출생아 수(5천100명)가 사망자 수(4천100명)를 초과하며 유일하게 1천명 자연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자연감소가 나타났다. 출생아 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생아 수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태어난 신생아는 총 125만명으로, 1990~1994년(352만7천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결혼 건수 감소도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건으로 2019년(23만9천건) 이후 가장 많았지만, 최근 5년간(2020~2024년) 누적 혼인 건수는 101만4천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5개년(2015~2019년) 대비 33만2천건 줄어든 수치다.
인구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중위 추계 기준 2022년 5천167만명에서 2030년 5천131만명으로 줄어든 뒤, 2072년 3천622만명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72년 47.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노동력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복지 부담 증가 등 ‘인구 오너스’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장기재정전망에서 인구 저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국가채무 비율이 181.9%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정처는 "2024년 출산율 반등 현상이 일시에 그치고 저위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국가채무 비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중위 수준의 인구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도일보 6면, 2025. 3. 4(화) 조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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