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원점 환원키로 하면서 전남 도민의 염원인 국립의대 설립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전남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별개로 의대가 없는 전남지역에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통합의대에 방점을 찍은 국립목포대와 순천대 역시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총장·학장단이 건의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의대생들이 돌아온다면 그 이후 각 대학은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총 3,058명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는다.
자연스레 전남 의대 신설과 첫 정원 배정에도 여파가 우려된다. 신설에 따른 ‘별도 정원 배정’이 아닌 단순히 ‘총정원 증원’에 초점을 맞출 경우 신설 자체에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민들의 30여년 숙원사업이자 정부 약속으로 국립의대를 추진중인 전남도는 정원 증원 논란과 의대 신설은 별개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정부 발표 당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함께 이주호 부총리를 만나 의대 증원과 별개로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적극 부응해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대학통합까지 끌어내는 노력까지 기울여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정부에 추천했다”며 “정부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방침을 조속히 마련해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의대 신설의 마중물로 대학 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도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순천대는 이병운 총장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을 존중하나, 전남 지역민의 오랜 염원을 고려할 때 아쉬운 결정”이라며 “전남의 의료 환경 개선과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의대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도민 건강권과 생명권 보장을 위해 전남 의대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만큼 의대 신설을 목표로 한 대학 통합은 대학 구성원 및 목포대와의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목포대 측도 “전남 국립 통합 의대 신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민들의 염원을 모아 더욱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 대학은 전남도가 정부에 통합의대 추천서를 제출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2026년 3월 통합의대 개교를 목표로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정식 제출한 상태다. 내년 3월 의대 개교를 위해선 최종 마감 시한인 올해 4월까지는 의대 정원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
전남매일 2면, 2025. 3. 10(월) 정근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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