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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한다. 글로벌 AI 선도기업 오픈AI와 SK그룹이 전남 서남권에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분기점이 열렸다는 평가다.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전남의 AI-에너지 융합산업 생태계를 가속할 전환점으로 기대가 모인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의사를 공식화했다. 뒤이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오픈AI와 SK그룹의 전남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알렸고, 오픈AI와 SK텔레콤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전남을 글로벌 AI 클러스터 핵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오픈AI는 전남(서남권)과 포항(동남권)에 각각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전남에서는 SK텔레콤과 함께 구축·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최적 입지로 급부상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안정적 용수, 광활한 부지, 우수한 접근성 등 데이터센터 핵심 요건을 두루 갖춘 데다, 정부의 AI·RE100 국가산단 정책과 결을 같이해 에너지 자립형 AI 거점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번 발표를 “역대급 쾌거”로 규정하고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 입장에서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AI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교통·교육·정주 여건 등 기업 환경을 대폭 개선해 성공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 정주 지원을 위한 국제학교 건립 검토 계획도 언급하며, 장기 고용 창출과 글로벌 산업 기반 확장을 함께 겨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도는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우주산업, 스마트 농수산, 바이오 등과의 융복합 전략을 병행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도 입장문을 통해 “광주에는 곧 국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라며, 광주의 공공 주도 인프라와 전남의 민간 주도 인프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초광역 AI 생태계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남일보 1면, 2025. 10. 10(금) 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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