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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순천대의 의과대학 신설이 확정되면서 전남광주시 서남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남광주시가 의료·대학·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서남권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구축하고 의대 유치에 실패한 국립목포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조선산업과 해상풍력 등 지역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4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구성한 서남권 발전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서부권 대전환 계획’의 기본안을 마련하고, 관계 중앙부처와 세부 사업 및 지원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이날 순천대를 국립의대 신설 대학으로 확정한데 따른 서남권의 상대적 박탈감과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대책의 핵심은 서남권의 응급·중증환자 진료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확충이다.
현재 500병상 규모의 의료기관 신설이나 기존 목포시의료원의 확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남권 발전 지원 TF 담당자는 “500병상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순천대에 대학병원이 들어서는 만큼 서남권에도 상응하는 수준의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설립 무산으로 약화될 수 있는 목포대학의 교육·연구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 측과 협의해 특성화 분야 육성과 교육 기반 확충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목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남광주시는 “아직 확정된 사업이 아니며 대학 지원대책의 중심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로스쿨은 목포대 발전을 위해 검토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이며 대학 발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학·산업 분야 등을 포함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는 조선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과 해상풍력산업 육성 등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목포·영암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조선업 AX 사업의 정부 지원 확대와 후속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목포·영암에 민관 합동으로 5960억원을 투자해 AI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하고, 중대형 선박 블록 생산 기술을 인근 9개 협력사에 확산하는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전남광주시는 이와 연계한 산업 기반 확충과 추가 지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풍력 역시 서남권의 주요 성장산업으로 보고 관련 산업 육성과 기반시설 확충 등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막대한 사업비 부담이나 국가계획 미반영 등으로 추진이 지연됐던 지역 숙원사업도 지원대책에 포함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배미경 전남광주시 대변인은 “지역 발전과 대학 발전, 의료 인프라 확충을 아우르는 서부권 대전환 계획은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라며 “전남광주시 차원의 안은 마련했지만 정부와 협의가 남아 있어 발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약속을 드리기 위한 과정”이라며 정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대책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서남권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등 서남권 정치권과 6개 시·군, 목포대 관계자들은 이날 공동 입장을 통해 순천대 의대 선정 절차를 잠정 보류하고 심사 결과를 재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학 부지 확보계획에 대한 평가와 의료취약성 반영 기준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대도 전남광주시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과 별도로 교육부 장관에 대한 소송 및 헌법소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남권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정치권과 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전남광주시가 마련 중인 대책이 서남권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정부 지원 규모와 사업의 구체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설립 방식과 재원 확보 방안, 목포대 지원사업, 지역 산업 육성계획 등이 실제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제시돼야 동·서부권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일보 3면, 2026. 11. 5(목)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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