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광주·전남 지역 실물경제가 주요 지표 전반에서 부진을 보이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22일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광주 지역 제조업 생산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소비·건설투자·수출 등 수요 부문과 고용 시장은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남 지역은 제조업 생산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소비, 건설 투자, 수출 등 모든 주요 지표가 하락하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3월 중 광주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며 2월(+13.6%)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는 전기장비(+38.2%)와 자동차·트레일러(+8.0%) 업종이 생산 증가를 견인한 덕분이다. 제조업 출하 역시 자동차·트레일러(+4.3%)와 전기장비(+9.2%) 등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그러나 생산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요 측면의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광주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7.9%)과 대형마트(-8.3%) 모두에서 매출이 줄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더욱 심각한 침체 국면을 맞았다.
건축 착공면적은 주거용(-93.6%)과 공업용(-92.8%)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3.0%나 급감했다.
대외 거래도 부진했다. 3월 중 광주 지역 수출은 전기장비·전자부품(-24.1%) 등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전기장비·전자부품(+18.4%)과 농·수·광산물(+14.8%) 등을 중심으로 16.0% 증가했다.
고용시장 역시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광주 지역 취업자 수(77만2천명)는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 줄었고 감소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2025년 4월 중 광주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음식·숙박(3.7%) 등을 중심으로 1.9%를 기록했다.
전남 지역의 3월 실물경제는 제조업 생산을 포함한 주요 지표 전반에서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코크스·석유정제(-18.0%)와 화학제품(-4.2%) 등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 역시 코크스·석유정제(-24.3%)와 제1차 금속(-7.2%) 등이 줄어 0.6% 감소했으며, 재고는 제1차 금속(-9.7%)과 코크스·석유정제(-5.2%) 등을 중심으로 1.4% 줄었다.
수요 부문도 위축을 면치 못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축착공면적이 상업용(-50.3%)과 공업용(-60.3%)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0% 급감했으며, 건축허가면적도 53.5%나 줄었다.
대외 거래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3월 중 전남지역 수출은 석유제품(-49.3%)과 화학공업제품(-25.7%) 등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등 농·수·광산물(-31.4%)을 중심으로 28.1% 급감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았다.
취업자수는 비임금근로자(+1만1천명)는 늘었으나 임금근로자(-2만3천명)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만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3%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2025년 4월 중 전남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음식·숙박(3.5%) 등을 중심으로 2.2%를 기록했다.
광주매일신문 12면, 2025. 5. 23(금) 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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